‘기호 2번’이 뭐길래? 단일화 시점 두고 벌어진 김문수 vs 지도부 충돌

💰 기호 2번과 500억 원의 현실… 단일화 시기의 민감한 계산법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와 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은 ‘단일화 시기’라는 예민한 문제로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1일 후보 등록 마감 이후 단일화"를 주장하고, 지도부는 "그 이전인 11일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엔 **‘기호’와 ‘선거 비용 500억 원’**이라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가 실제 등록을 하고 며칠이라도 뛰어봐야 단일화가 제대로 될 수 있다”며 실전을 통한 검증과 지지 확산의 기회를 노리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덕수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아예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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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2번의 상징성과 전략적 가치

대선 후보 등록일인 5월 11일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다. 이 날을 기준으로 후보가 속한 정당의 기호가 확정된다. 국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이 배정받는 기호는 ‘2번’. 만약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각자 등록한 후 뒤늦게 단일화한다면, 단일화된 후보가 누구든 기호 2번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단일화된 후보는 무소속 후보로 분류되어 기호 7번 이후의 숫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유권자 인지도나 인쇄물, 방송토론 등 모든 선거 전략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가 “각자 며칠 뛰어보자”고 주장하는 속내에는 한덕수 후보를 무소속으로 등록시켜 단일화 이후에도 자신이 기호 2번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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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억 원의 선거 비용, 누가 책임지나?

기호 문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선거 비용의 보전 문제다. 정당 공천 후보로 등록한 경우, 일정 득표율 이상을 달성하면 선거 비용을 국가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하면 이 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11일 전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500억 원에 이르는 선거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만약 단일화가 11일 이후 이루어지고,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 후보가 된다면, 선거 비용은 대부분 당에서 책임져야 하며 보전받을 수 없다. 이는 정당 운영에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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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불리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

김문수 후보는 “여론조사 수치는 시점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도 시기와 문항 설정이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한덕수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을 근거로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단일화 시점을 둘러싼 대립은 단순한 타이밍 문제가 아니라, 선거 전략, 법적 정당성, 기호 부여, 비용 보전이라는 복합적 요소가 얽힌 문제다. 양측 모두 정치적 계산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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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의 향방은?

김문수 후보는 “이런 방식이라면 앞으로 정당에서 경선을 치를 이유가 없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당헌·당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현실 정치와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을 앞세워 조속한 단일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갈등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향후 정당 정치의 방향성과 대선 전략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단일화 갈등은 표면적인 여론조사나 후보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정치의 원칙과 실리를 동시에 시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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